제법 잘 살았다는 생각이 드네

최근 하는 고민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한양공대 졸업자도
연대 석사도
매일매일 각박하게 살아가는 세상에서
물리도 안 배우고 물리학과 온 사람은
앞으로 60년을 어떻게 살아내야 하는가
결론은 감사하며 살아야 한다 였습니다

서울대 연대 떨어지고 왕십리로 왔으니
하늘은 쉽게 무너지지 않는단 것 배우고
그리고 서울생활도 해볼 수 있어 감사하고
물리학과에 왔으니 아직 늦지 않은 시기에
대학 이후의 삶을 고민해볼 수 있어 감사하고
면접 보러 오라는 곳이 있으니
생활비 부담 없는 좋은 기회에 일해볼 수 있어 감사하고
연합동아리가 나를 불러 주니 불안한 시국이지만
나보다 멋진 사람들 만나 세상 구경 할 수 있어 감사하고
오늘 김 부장 이야기를 읽었으니
이렇게 세상 어떻게 살 지 고민도 할 수 있고
그리고 내 고민 묵묵히 들어줄 친구들도 있어 감사하고
힘든 겨울을 겪었으니 감사할 줄도 알 수 있었고
감사해야겠단 생각 하게 해 주셔서 감사하고
매번 아쉽고 서럽지만 돌아보면 항상 최상의 결과만 주시니
이것 또한 너무나 감사하고...
하지만 그 중 제일 감사한 것은
내가 감사하는 글을 읽어 줄 친구들 사귀게 하신 것
그리고 친구들이 내가 감사하는 글을 읽어 주는 것...

내일은 아침 일찍 일어나서 미적분 과제를 하고 낮에는 창컴 수업을 듣고 세 시 반쯤 나가서 실험복 사고 강남에 면접을 보러... 집에 오는 길에 김밥이라도 사 와야겠군요 그리고 물리 공부를 좀 하고... 주말에는 미적분이랑 화학을 봐야겠네요
교양 두 개는 하나는 고등학교 생명 내용이고 하나는 레포트 작성이라 시험공부 걱정 없으니 이것도 감사한 일이네요
열 시에는 일어나 보는 걸로...
행복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