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1. 2. 22:26


그렇게 됐다 얘들아
어쩐지 한양대에 가게 되었다...
앙대도 성대도 버린 원서를 왜 한양대에서 주워줬는지는 모를 일이지만 ... 이런 사람도 붙는 걸 보니 냥대도 사람 보는 눈이 어지간히 없는 듯...
전화를 받은 것은 2020년 12월 31일 오전 10시인가 11시 경 ... 거실에서 손톱을 깎고 있었는데 생전 처음보는 02-****-**** 에서 전화가 온 것이다. 02를 보자마자 직감했단다.. 올 것이 왔구나 ...
이대에 너무너무 만족하고 행복했는데 냥대라니.. 같은 학과라면 당연히 냥대라구 생각했다. 학교생활이야 어떨지 몰라도 어른이 되면 저 한양대생입니다>>>>>>>>>>>>>>저 이대생입니다 이니까..
그래서 아무 망설임없이 이대 예치금환불신청 하고 한양대 에타 들어가니까 그때서야 눈앞이 깜깜해지더라... 냥대 에타 수준 진짜 오르비랑 차이가 전혀 없다. 내가 대학교 에타가 아니라 오르비에 들어갔나 싶더라... 기숙사 수용률도 좆같고 기숙사 자체도 좆같고 캠퍼스도 좆같이 생겼고 걍.. 이대 보고나서 냥대보니까 무슨 이런 좟같은 학교가 다 있지?!!?!?!! 이런 생각밖에 안 들었다 리얼 간판빼고 아무것도 없는 듯한.. 다이아몬드학과 빼곤 암것도 없는 듯한... 눈물이 나올려고 그랬다... 붙여줘도 지랄이노 싶겠지만 나는 남초학과란 말이다... 어케 살아남아야 하노...
3일쯤 지난 지금은 나름 스스로의 운명을 받아들였다. 대학생활이 마냥 꽃밭일 거라곤 한 번도 생각한 적 없으니... 이것도 주님께서 주신 하나의 시련일 것이라고 받아들인다. 글고 캠퍼스 에타분위기 다 봤으면 이대갔을거냐? 그것도 아닌듯. 그래도 냥대갔을듯.
엄마는 내가 당연히 이대갈줄 알았다구 했다. 근데 냥대가 옳은 선택이라구 했다. 내가 많이 컸다고도 했다.
엄마 말이 맞다고 생각한다. 세상의 절반을 피하고만 살 수는 없으니... 그래도 이대에 비하면 너무 극단적인 것이 아닌가 싶지만...
아무튼 연대보다 고대와 가까워졌다. 나한텐 고대생 친구 둘이 있다. 앞으로도 친하게 지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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